제626화
너무 큰 오해에 정신을 차린 윤지현은 급히 설명했다.
“할머니, 오해예요. 저랑 유 대표님은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그냥 친구일 뿐이에요.”
박희경은 순간 멍해졌고 이해숙과 곁에 서서 시중들던 정해금도 멍해졌다.
‘아니라고? 그럼 지현이가 임신한 아이는 누구 자식이란 말인가?’
고유진이 설명을 덧붙였다.
“지현이는 진짜로 유 대표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게다가 그분은...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다들 아시잖아요.”
박희경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런 건 알고 싶지 않았다.
방지혁이 말했다.
“유 대표님은 연애할 시간도 없어요. 폭탄을 피하느라 바쁘고 칼빵을 피하느라 바쁘고 차에서 뛰어내리느라 바빠요.”
박희경은 기절할 뻔했다.
“뭐! 폭탄? 차에서 뛰어내린다고? 언제 일이야?”
방지혁이 대답하려 하자 박희경이 놀란 걸 눈치챈 윤지현은 얼른 방지혁의 입을 막았다.
“할머니, 이 사람 말 듣지 마세요. 항상 과장하면서 말하는 걸 좋아하니까. 유 대표님은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내고 계세요.”
박희경은 더 이상 말이 없었지만 표정은 아까처럼 밝지 않았다.
식당 분위기도 한층 썰렁해졌다.
윤지현은 그제야 왜 모두가 그녀에게 그렇게 친절했는지 알 것 같았다.
여기 사람들은 그녀가 유하민의 여자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왜 고유진이 아니라 그녀라고 생각했는지는... 아마도 토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윤지현이 임신했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아이고 이 오해가 어쩌다 이렇게...’
“지현 씨, 그럼 남자친구는... 여기 온 걸 알고 있어요?”
이해숙이 궁금해했다.
한 번도 친구를 데려온 적 없는 유 대표님이 처음으로 두 여자를 데려왔으니 분명 특별한 관계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숨길 곳을 찾아온 거라고 했으니 더욱 확신했던 것이다.
어젯밤 이해숙은 박희경에게 가서 정해금과 함께 이런저런 추측을 더 했었다.
사람을 이곳에 숨긴 이유, 유 대표님이 말한 ‘문제’라는 건 바로 차화영이 유 대표님의 후계자를 알아채고 해치려 할까 봐 두려워서라는 거였다.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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