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6화
유하민은 사람들을 데리고 조도현과 함께 찾으러 갔고 손태호는 마당에 남아 방지혁을 돌보기로 했다.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걸음을 재촉하는 자기 대표를 바라본 손태호는 방지혁의 이마를 쿡 찔렀다.
“이번엔 진짜 끝장났어. 대표님이 돌아오면 네 살갗을 벗겨버릴 거야.”
조도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방지혁은 굉장히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대표님은 지존이라서 좋은 사람이에요.”
손태호는 할 말을 잃었다.
기억을 잃지 않고 사람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기억하는 사람들 모두 시나리오에 편입시킨 것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
윤지현은 비틀거리며 묘지로 들어갔다.
고유진을 쫓느라 조명 도구조차 가져올 겨를이 없었지만 다행히 오늘 밤은 달빛이 있어 어둠에 적응하니 주변의 윤곽은 대충 알아볼 수 있었다.
“유진아, 그만 가자. 우리 돌아가자.”
앞의 실루엣을 향해 소리친 윤지현은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지만 임신 후 체력이 많이 떨어져 따라가기 힘들었다. 이제는 지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잠시 멈춰 쉬어야 했다.
옆의 돌을 잡고 숨을 고르며 앞을 바라본 윤지현은 앞에 고유진의 모습 외에 직사각형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자세히 보니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숙인 순간 잡고 있던 돌이 사실 비석이라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급히 손을 떼고 두 손을 모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일부러 들어온 건 아닙니다.”
이렇게 미친 듯이 뛰어오다 보니 마을 조상들이 ‘계시는’ 곳까지 와버린 것이었다.
등골이 오싹해진 윤지현은 얼른 고유진을 잡아 데리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악...”
윤지현이 고개를 번쩍 든 순간 고유진의 모습이 그녀의 눈앞에서 그대로 사라졌다.
고작 몇 초 만에 벌어진 일에 윤지현은 멍해졌다. 두렵고 말고 할 겨를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 안으로 들어갔다.
“유진아! 유진아! 고유진...!”
윤지현의 목소리는 묘지에 메아리쳤지만 고유진은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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