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6화
유하민이 눈빛으로 말했다.
‘꺼져!’
조도현이 눈썹을 치켜 떴다.
‘이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가봐, 경민아.”
박희경이 재촉하자 유하민은 어쩔 수 없이 의자를 가져가 앉았다.
유하민 체격으로 ‘엄마 아빠’ 위에 앉으면... 두 사람에게 아주 버거울 것이다. 도무지 이 대형 ‘귀요미’를 안고 있을 수 없었다.
박희경은 한 가족이 다 같이 모인 것을 보고 또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좋아, 정말 좋아, 너희들 다시는 싸우지 말고 절대 헤어지지 말아라, 경민이는 아프지 않을 거야, 하율이도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야. 곧 작은 공주님이 태어날 거니까, 정말 좋아, 너무 좋아...”
중얼중얼 말하는 소리는 마치 꿈을 꾸면서 말하는 것 같았다.
그토록 오래 기다렸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윤지현은 박희경의 눈 앞에 펼쳐진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이런 환각이 주도하는 세계 속에서 정말로 죽은 손자와 며느리를 보고 있는 걸까?
그렇게 슬퍼하면서도 그리워하는 건... 정말 아름다운 꿈일 것이다.
바로 도착한 의사는 앞선 몇 사람의 경험 덕분에 매우 순조롭게 치료를 했다.
박희경은 방으로 간 뒤 수액을 맞았고 이해숙과 정해금도 각각 다른 방 두 곳에서 안정을 취했다.
새벽 한 시를 훌쩍 넘긴 시각, 소동은 마침내 잠잠해졌다.
다시 진료소로 돌아간 의사는 유하민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하민 씨가 와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으면 어르신은 위험했을 거예요. 환각제가 당장에는 사람 목숨을 빼앗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 독소가 장기에 손상을 주거든요. 젊은이들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견디지 못합니다.”
그 말을 들은 유하민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더 이상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사가 떠난 뒤 방에 들어왔을 때 조도현과 윤지현은 이미 위층 게스트 룸에 있었다.
나지명 집은 오늘 밤 발칵 뒤집힌 상태라 마당을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해독 중이었기에 유하민이 두 사람더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