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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고유진은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모든 걸 기억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어리석은 ‘할아버지’라는 소리는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정말 땅굴이라도 파헤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손... 손녀라니요. 유 대표님, 농담도 참 재미있으시네요.” 어리둥절한 표정을 유지하며 필사적으로 모른 척했다. 동시에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했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한다...’ “어이, 우리 손녀 기억상실인가?” 놀란 척했지만 눈가의 미소가 점점 더 선명해지는 유하민의 모습에 속으로 이를 간 고유진은 무력하게 이마를 짚더니 그의 말에 답하지 않고 윤지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지현아, 나 머리가 너무 아파.” 윤지현이 다가가 고유진의 관자놀이를 눌러 주자 고유진이 윙크를 하며 신호를 보냈다. ‘구해줘, 구해줘, 구해줘...!’ 윤지현은 웃음을 참기 너무 힘들었다. 고유진이 곤경에 빠진 것은 알지만 어제 호로병 아이들과 함께 춤추던 것과 유하민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목숨 걸고 할아버지를 보호하겠다고 다짐하는 장면들이 떠오르자 참을 수가 없었다. 변호사인 친구가 인생 흑역사를 어제 하룻밤 만에 다 써버린 것이다. 고유진이 눈빛으로 말했다. ‘계속 웃으면 죽여버릴 거야!’ 그러자 윤지현도 눈빛으로 대답했다. ‘어제 내가 먹지 말라고 했는데 네가 고집부려 먹었잖아, 네 입이 한 짓인데 누구를 원망하겠어.’ 고유진은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아이고, 내 이번 생의 명성들을 어떡하냐고!’ 윤지현이 또다시 눈빛으로 답했다. ‘이번 생뿐만 아니라, 다음 생도 글쎄... 한순간에 망가져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결국 고유진이 항복한다는 뜻을 보이며 조용히 대화를 마쳤다. 고유진의 불쌍한 모습에 윤지현이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머리 아픈 거 아마 기억을 잃어서일 거야, TV에 보면 기억을 잃은 협객들이 깨어나서 머리를 치며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하며 미친 듯이 외치잖아.” 하지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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