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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자리에 앉은 사람들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이내 주위에는 오직 밥을 먹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벌써 다 먹은 손태호는 빈 그릇을 핥을 기세였다. ... 오후 1시. 조도현은 윤지현 일행을 데리고 나지명 집을 떠났다. 차에 오르기 전, 심은우에게서 메시지 한 통이 왔다. [왜 그렇게 일찍 연성에 갔어? 나한테는 왜 말 안 했어? 지연이가 연성에 있다고?] 조도현이 답장을 보냈다. [은우야, 너는 나를 걱정하는 거야, 아니면 지현이를 걱정하는 거야?] 빈정대는 어조의 답장에 심은우는 핸드폰을 산산조각내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 ‘망할 놈의 조도현!’ 자기에게 꼭두각시 노릇을 시킨 데다 아내까지 속여 빼앗아 간 것만 생각하면 심은우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둘이 정답게 바라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속에서 열불이 끓어올랐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조도현은 고개를 들자 마침 윤지현이 차에 오르려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몇 걸음 나아가 그녀를 부축하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조심해, 우리 여우들은 차에 요술을 부려서 주인을 괴롭히면 화낼 거야.” 윤지현이 말했다. “그렇게 신기해요?” 하지만 말하면서 조도현의 손등을 꼬집었다. “그럼 더 괴롭혀야겠네요.” 조도현이 윤지현의 손을 잡았다. “함부로 날뛰겠다는 거야?” 윤지현이 말했다. “네, 그러니 할 수 있으면 물어 죽여 봐요.” 조도현이 바로 받아쳤다. “물어 죽이면 안 되지. 대신 물어서 퉁퉁 붓게 할 수는 있어.” 조도현이 윤지현의 입술을 바라보자 윤지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문 앞에서 서로 장난치며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뒤따라 차에 오르려던 고유진과 손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연애 중인 남녀는 정말로 어쩔 수 없나 보다! 두 사람이 이렇게 애정행각을 벌이면 하늘도 질투하겠네! 조도현은 윤지현을 차에서 가장 안전한 자리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준 후 운전기사에게 조금 천천히 달리라고 지시했다. 모두가 차에 탔다. 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이해숙과 나지명이 밖에서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윤지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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