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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박아영은 눈앞의 두 사람이 도망치지 못하고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는지 거리낌 없이 마구 말했다. 윤지현은 마음속으로 추측을 하고 있었지만 진짜 속마음을 들으니 더욱 어이없었다. 특히 윤지현이 조도현을 더럽혔다는 그 말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뭐? 내가 조도현을 더럽혔다고? 누가 누굴 더럽힌 거야!’ 게다가 하늘과 땅에 맹세코 조도현이 먼저 윤지현을 꼬셨다. 그런데 이 죄를 윤지현에게 뒤집어씌우다니... ‘이게 말이 돼?’ 입술을 꽉 다문 고유진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엄숙하고 분노하며 신경이 곤두선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너무 편안해 웃음이 나올까 봐 그런 것이었다. 숨을 내쉰 윤지현은 마음을 가다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박아영을 바라보았다. “조도현 씨 짝사랑해요?” 단도직입적인 물음, 예쁜 윤지현의 입술에서 튀어나온 한 마디는 차가운 칼날이 되어 박아영의 심장을 마구 찌르는 것 같았다. 윤지현은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박아영을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높은 곳에 서서 도도한 얼굴로 윤지현의 목숨을 쥐락펴락할 것 같던 박아영도 이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윤지현은 장난인 척 웃으며 말했다. “부끄러워하지 마요. 형수님.” 윤지현은 일부러 말을 길게 끌며 ‘형수님’이라는 단어를 강조했고 사랑이나 흠모 같은 단어가 아닌 ‘짝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조도현 형수님인 여자가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어리거나 까불거리며 사랑을 동경하는 사춘기 소녀도 아닌데 말이다. 박아영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어른이고 조도현 또한 냉담한 성격이었기에 도덕과 윤리를 벗어난 일은 그 어떤 발전도 없을 것임을 박아영은 알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잘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환상에 빠져, 조도현 옆에 있는 여자들 앞에서 자신이 형수라는 신분을 내세워 심판하고 헐뜯음으로써 자신의 질투심을 감추려 했다. 박아영의 행동이 얼마나 황당하고 추잡한지 그대로 보여주는 ‘짝사랑’이라는 단어, 겁 많고 광적인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조롱할 수 있었다. 박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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