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0화
비록 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조씨 가문도 최고의 명문가였지만 당시 그녀 마음속에는 여전히 작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운성은 멀고 시어머니는 너무 강한 성격이며 사위 또한 독단적이었다. 만약 유씨 가문에 시집갔다면 유치훈은 온화하고 점잖았을 테고 시어머니도 박희경이었을 테니 한 점 억울함도 없이 지낼 수 있었을 것이며 자주 집에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누가 알았겠는가, 몇 년이 지난 후 유치훈이 바람을 피우고 불러들인 진상이 집안에 발을 들이며 유씨 가문을 발칵 뒤집어 놓아 결국 그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박하율 사건 이후에도 유치훈은 여전히 그 진상을 감쌌고 더 나아가 일방적으로 그녀를 정식으로 받아들이려 했다. 이에 화가 난 박씨 가문은 유씨 가문과 왕래를 끊었다.
스무 해 남짓한 세월 동안 그 진상은 유씨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심심찮게 악행을 저질렀고 유씨 가문 또한 그녀로 인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다. 사람들의 마음은 원래 알 수 없는 법, 박희경 또한 속수무책이었다.
이 모든 것을 떠올릴 때마다 박희경은 자신의 눈썰미를 탓하기도 하고 하율이라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딸이 유치훈에게 시집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알았겠는가, 그가 이렇게 뻔뻔한 인간일 줄이야. 오히려 성격이 좋지 않다고 평가받던 그녀의 사위가 오히려 진국인 성격에 딸에게 성심성의껏 잘해 주며 수십 년간 손에 떠받들 듯 아껴 주었다.
그 진상이 얼마나 잔인한지 직접 목격했기에 이후로는 절대 엮이지 않으며 서로 간섭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씨 가문에 손을 뻗을 줄은 몰랐다.
노병훈은 격분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 노씨 가문까지 손을 뻗다니! 세권에게 전화해서 유치훈을 당장 데려오라고 해!”
조도현이 달랬다.
“할아버지, 진정하세요.”
“치훈 삼촌 성격상 불러봤자 소용없어요. 자기 어머니와 조카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한테 무슨 기대를 하겠어요?”
노병훈이 말했다.
“쓰레기 같은 놈! 정말 무능하기 짝이 없구나!”
최향란이 울음을 터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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