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9화

조도현이 눈을 반짝이며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할 말을 잃은 윤지현이 손을 빼려 하자 조도현이 더 꽉 잡았다. 노씨 가문 세 사람은 완전히 멍해졌다. 노정환은 사촌 동생 조도현의 말발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그는 조도현이 본인과 마인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연애 감정에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자를 달래기 위해 애쓰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조도현은 마치 연애의 달인처럼 보였다. 강현숙과 최향란은 조도현이 윤지현의 마음을 아직도 얻지 못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이건 그야말로 완전히 반전된 상황이 아닌가? 조도현의 외모와 가문만 봐도 어느 여자가 조도현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약간 난감한 미소를 지은 노정아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이게 바로 도현이랍니다. 잘못 보신 게 아니에요...’ 한편 조도현이 손을 꽉 잡고 있어 손을 빼지 못한 윤지현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조도현이라는 인간이 뻔뻔해질 때... 정말로 뻔뻔함의 극치인 것도 깨달았다. “그래, 됐어, 이 얘기는 그만하자.” 자기가 한 말에 오히려 ‘역공’을 당한 강현숙은 얼른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 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자신의 큰 외손자가 분명 귀신에 홀린 거라고 생각했다. 노정아는 강현숙의 기분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실 그녀도 자기 엄마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설마 아영이의 일 때문일까?’ “엄마, 아영이의 일은 지현이 잘못 아니에요. 솔직히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집에 폭탄을 둔 거나 다름없잖아요. 비록 이번에 차화영이라는 여자가 겨냥한 사람이 지현이긴 했지만 스파이를 우리 노씨 가문에 뒀다는 것만 봐도 목적은 한눈에 바로 보이잖아요.” “고모 말이 맞아요.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목적은 노씨 가문과 박씨 가문의 관계를 파괴하거나 노씨 가문을 이용해 조씨 가문에 침투하려는 거예요. 박아영이 나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차화영이 선택한 스파이도 다른 사람이겠죠.” 노정환은 박아영의 일에 대해 약간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