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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이게 과연 사람이 할 짓이냐 말이다! 조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고유진을 바라봤다. ‘설마 본인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고유진은 조도현의 눈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짧은 시간에 그럴듯한 변명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도현 씨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방 밖 복도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조우현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방 안과 방 밖,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조도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 있으라고 한 거예요. 여기 있는 거 확인했으니 다들 돌아가요. 괜히 감기 옮을 수도 있으니 얼른 가죠.” 말과 함께 몸을 돌려 저 멀리 걸어갔다. 고유진의 말을 완벽하게 인정한 셈이었다. “거기 서!” 조세권이 큰 소리로 외쳤지만 조도현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주저 없이 앞으로 걸었다. 그의 엄마와 여동생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노정아가 여전히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고유진도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방으로 들어온 조씨 가문 사람들은 윤지현의 몸 상태를 걱정하며 조도현 대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제일 먼저 조세권이 한마디 했다. “지현아, 저 녀석 말은 듣지 마. 어렸을 때부터 좀 결벽증이 있어서 그래.” 노정아는 조세권을 슬쩍 꼬집었다. “당신,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예요, 감기가 더러운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결벽증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다른 쪽에 선 조은별도 오빠 편을 들었다. “오빠는 그냥 본인이 감기 걸리면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조은수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긴, 어렸을 때 그 영화를 보고 트라우마가 생겼었지... 하하.” 윤지현도 그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하하...’ 하지만 분위기가 점점 더 어색해졌다. ‘차라리 편들지 않는 게 더 나았을 텐데.’ 어떻게든 조도현을 변호하려는 조씨 가문 사람들의 모습에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 윤지현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아픈 척을 해야 했다. 결국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그들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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