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9화
윤지현의 휴대폰이 진동하더니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다.
외할머니의 휴대폰에서 온 것이었다.
[지현아, 도착했니? 외할머니가 옥상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보낸 게 사람인지 귀신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것 같은 느낌에 왠지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윤지현은 이 느낌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 머리를 감싸 쥐며 생각해 내려고 할 때 상대방은 다시 한 장의 사진을 보냈다.
그 사진을 본 윤지현은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
어둠에 휩싸인 발코니, 두 어르신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뒤로는 검은 밤하늘이 펼쳐져 있고 달은 구름에 가려져 희미한 빛만 보였다. 사람 키만큼 높은 난간 아래에는 불빛이 있었고 바닥에서 반사된 빛은 강풍에 흩날리는 그들의 머리카락을 비추고 있었다.
두 어르신의 얼굴에 조금 전까지 보였던 공포의 빛은 더 이상 없었다. 하지만 고통에 시달려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허약해 보였다.
운전석에서 몸을 기울여 윤지현이 들고 있는 사진을 본 방지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건 10층짜리 공사 중 건물이에요. 옥상 발코니 인위적으로 마모한 흔적이 보이네요.”
“외할머니.”
첫 번째 메시지에는 ‘남사로 291번지’라는 주소가 적혀 있었다. 오는 길에 그들보다 먼저 출발한 유림과 설아가 이 건물의 기본 정보를 조사해 봤더니 폐허가 된 미완공 건물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10분 전 이미 도착했고 바로 1분 전 설아가 건물 외부와 주변 사진을 보내왔다. 보아하니 확실히 폐허가 된 상태였다.
윤지현은 사진을 한참 동안 보다가 말했다.
“이건 그 건물의 발코니가 아니에요.”
잔뜩 긴장한 윤지현은 숨을 가다듬은 뒤 냉정하고 빠르게 분석했다.
“위성 지도로 이 일대를 봤어요. 설아 씨가 보낸 건물 사진과 결합해 보면 이 건물은 10층 높이에 출입구가 남쪽을 향하고 유럽식 지붕을 가진 건물이에요. 여기 사진에서는 옥상이 안 보이고 출입구에서 이어지는 탑 모양만 보여요. 이 건물 옥상에 발코니가 있다 하더라도 뒤쪽 북쪽에만 확인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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