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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나는 강주언이 조금 난처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화제를 돌렸다. “예전부터 강 선생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요. 저도 궁금한 게 있긴 한데, 박진섭 씨랑 그렇게 친하신가요?” 나는 실제로 강주언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다만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집에 있을 때, 아버지가 우연히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강주언의 성씨가 ‘강 강’ 자가 아니라서 아쉽구나. 같은 강씨 집안이었다면 우리 강씨 가문의 사업이 더 크게 뻗어나갈 수 있었을 텐데.” 강성에서 강씨 가문의 위치는 이미 낮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버지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강주언이라는 사람이 보통 인물이 아님을 그때 어렴풋이 짐작했었다. 하지만 그 무렵의 나는 마치 항아리 속에 갇힌 것처럼 바깥세상의 소식을 조금씩 들어도 제대로 알 수도 써먹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그 정보가 쓸모 있게 된 셈이었다. 내 질문을 들은 강주언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꽤 친하지. 다만 이런 얘기는 너한테 말해줄 수 없어. 정말 알고 싶으면 박 대표에게 직접 물어. 박 대표가 원하면 네게 말해줄 거야.” 나는 미소를 지으며 받아쳤다. “강 선생님은 입이 무거운 분이네요. 그러니 박진섭 씨도 믿을 만하죠.” 강주언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내 환심을 사려는 건가, 아니면 박 대표 편을 들어주는 건가?” “둘 다예요.” “하하하! 박 대표가 정말 좋은 조수를 찾았구나. 나도 앞으로는 선행을 좀 해야겠어.” 나도 따라 웃었다. 그렇게 강주언과 오래 대화를 나눴고 돌아올 즈음에는 서로 연락처도 남겼다. 그는 먼저 자리를 떴다. 나는 휴대폰에 그를 외삼촌으로 저장한 뒤, 옆에 앉아 있는 박진섭을 바라보았다. 그 역시 승마복 차림이었는데 마치 서양의 고전적인 왕자 같았다. 다만 서양인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진 않았고 부드러운 눈썹 덕에 전체적으로 두어 걸음은 더 온화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그 눈동자는 어둠 속의 별빛처럼 차갑고 매서웠다. “박진섭 씨.” 박진섭은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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