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말을 한 사람은 아빠 강민수였다.
내가 이 집에 돌아온 후, 강민수는 나에게 꽤 잘해줬다. 강유나가 가진 것은 나에게도 똑같이 해주려고 애썼다.
반면 엄마 이주희는 태도가 평범했고 예쁜 얼굴을 찌푸린 채 듣기 거북한 말을 내뱉었다.
“지연이를 왜 그렇게 걱정해요? 걔는 이미 송씨 가문 며느리고 그쪽 재력은 우리보다 훨씬 빵빵하잖아요. 지금은 우리 유나 앞날이나 걱정해야 할 때라고요.”
엄마에게 있어 내가 송씨 가문에 시집간 것은 마치 옛날 시대에 권세 있는 집에 시집간 것과 같아 무조건 윤택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강민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말을 반박했다.
“걔는 워낙 철이 든 아이라서 갑자기 전화를 안 받을 리가 없어.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며칠 전부터 가슴이 계속 두근거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특히 며칠 전 유나 생일날 밤에는 잠 한숨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물론 이주희도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 이유는 오로지 강유나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겠어요. 괜한 걱정 말아요.”
옆에 있던 이주희는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다 지연이 그 애가 철딱서니 없이 제멋대로 군 탓이에요. 몇 년 동안 얼마나 속을 썩였는데요. 시후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짓을 하면 곧장 짐 싸서 나가 버리잖아요. 대체 어디서 뭘 배우고 자랐길래 저렇게 버릇이 없을까요? 조금만 뭐라 해도 삐쳐서 토라지니 원.”
결국 엄마에게 나는 그저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투정이나 부리는 골칫덩어리일 뿐이었다...
하지만 송시후가 평소에 나에게 얼마나 가혹하고 모진 말들을 쏟아냈는지 알고나 있을까.
그런 일은 이미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저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송시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내 배를 갈라 꺼낸 아이를 앞에 두고도 그는 조금의 연민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가 나에게 단 한 번도 진심으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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