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다만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었다...
‘강유나는 이미 아이의 시신을 봤는데 왜 부모님에게 내가 외국에 갔다고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날 밤 그 남자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네년이 유나 남편을 꼬셔서 애까지 가진 거냐? 유나를 힘들게 하다니, 죽어 마땅해! 더러운 년! 네년이랑 뱃속의 잡종 새끼랑 모조리 다 뒈져야 돼!’
‘유나...’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나를 잔인하게 살해한 남자가 강유나를 무척이나 다정하게 불렀다는 사실을 말이다.
‘설마 강유나가 그 남자를 사주하여 나를 살해한 것일까? 강유나가 정말로 나를 죽일 만큼 잔인한 사람이었던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내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솟아올랐다.
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강한 바람에 의해 활짝 열렸고 강민수는 기이한 현상에 당황하며 문을 닫으러 갔다. 그리고 나는... 그 바람에 빨려 나가듯 밖으로 향했다.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나는 이미 송시후 곁에 와 있었다.
송시후는 강유나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손에 쥔 휴대폰을 꽉 움켜쥔 채, 얼굴에는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그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의문이 풀리는 듯했다.
‘왜 나에게 문자를 보낸 거지?’
더욱 자세히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가슴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화면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끔찍한 모욕적인 말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강지연! 실컷 놀 만큼 놀았으면 이제 그만 돌아오지 그래? 꼴에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네가 밖에서 객사하든 말든, 나는 네 시체조차 찾을 생각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
[네 뱃속에 누구 아이가 들어 있는지 잊은 건 아니겠지? 죽을 만큼 힘들어도 마지막 몇 달은 꾹 버텨. 앞으로 네가 떠나든 남든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강지연! 대체 언제까지 남들 입에 오르내리게 할 작정이야? 이 망할 짓, 대체 언제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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