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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방으로 돌아온 나는 내 방식대로 이해해 보려고 애썼다. 강민수가 그 말을 할 때 어떤 표정을 지었으며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이 묻어 있었을까 곱씹으며 하나씩 분석해 보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이모님이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먼저 내려와 밥을 먹으라고 불렀다. 내가 문을 열고 나가자 이모님은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모님, 왜 그러세요?” “벌써 하루 종일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잖아요. 점심때 불러도 안 내려오고요.” 유은수는 투덜거리며 나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박진섭도 식탁에 앉아 있었고 나는 맞은편에 앉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찾으라고 했던 그 포인트들을 전부 다 분석해 냈어.” “밥 다 먹고 얘기해.” “그래!” 나는 식사를 마쳤다. 그 사이 박진섭은 두어 번 놀란 눈빛을 보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유은수가 식탁을 치우자 나는 박진섭과 함께 거실로 가 신이 나서 분석한 것들을 한꺼번에 다 털어놓았다. 박진섭은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으며 내가 어렵게 끄집어낸 내용에도 전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다. 내가 다 말하고 나자 박진섭이 말했다. “괜찮네. 확실히 재능은 있어. 하지만... 네가 그 사람 얼굴을 그렸어?” 화제가 너무 빠르게 바뀌어 잠시 멈칫했지만 나는 뒤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렸어.” 나는 덧붙여 설명했다. “전에 경제 뉴스에서 강지연 아버지를 본 적이 있어서...” “네 그림 가져와서 보여 줘.” “알았어.” 나는 방에서 그림을 들고 내려왔다. 다만 전부 조각 같은 스케치들이었고 어떤 건 얼굴이 완전히 그려지지 않았다. 말할 때 감정이 눈에 집중된 경우에는 눈을, 입 주변이 중요한 경우에는 그 부분만을 부각해서 그렸다. 그래서 한 뭉치의 그림을 모아도 완성된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박진섭은 꽤 인내심 있게 한 장씩 차근차근 넘겨 보았다. “네 그림 실력을 보니까 그냥 교양 수업에서 배운 정도는 아닌데. 많은 미대 전공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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