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왜 그래?”
박진섭의 목소리에 사색에서 벗어난 나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칭찬받는 기분은 마치 아주 오래전, 기억 저편에서 그런 칭찬을 들었던 적이 있는 것처럼 너무 황홀했다.
하지만 강씨 집안에서 살게 된 뒤로 분명히 그 집은 내 집이었는데도 마치 남의 집에 들어앉은 기생충처럼 억눌리고 무시당하며 지냈다. 이런 칭찬은 이미 오랫동안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박진섭을 향해 미소 지었다.
“내 직감이 맞았던 거야. 그런 거지?”
“직각은 맞았지만 넌 구체적으로 분석할 줄 몰라. 직접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직감에 의지해서 몇 번쯤은 이길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크게 당하기도 쉬워.”
나는 더 물어보려 했지만 박진섭은 알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늘은 스스로 잘 생각해 봐. 만약 네가 진짜 스스로 해결하고 싶다면 내일 네가 고민해서 찾아낸 답을 나한테 가져와.”
“어떻게 알았...”
“눈에 야망이 그렇게 가득한데 내 눈에 다 보이는 게 정상 아니야?”
박진섭은 말을 마치고 불현듯 코웃음을 쳤다.
“너 정도의 야망이 있었다면 강씨 집안으로 돌아가서 그렇게 당하고만 살지는 않았을 텐데.”
박진섭은 다시 나를 한번 보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강주언한테서 들었겠지만 내가 널 붙잡은 건 강지연을 붙잡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을 보상하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뭔가 성과를 내서 보여 줘. 내가 만약 그때 강지연을 붙잡았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네가 한번 보여 줘.”
박진섭의 눈빛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었다. 어쩌면 그게 박진섭이 갑자기 나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린 이유일지도 모른다. 내 장례식 이후 박진섭은 나를 또 다른 길을 선택한 강지연으로 생각하면서 그 비교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법 흥미가 생겼는데 내 스승을 자처한 것이다.
이제 와서 내가 곧 강지연이라는 걸 해명할 필요는 없다. 강지연이든 강연아든 그건 다만 이름표일 뿐이다. 내 영혼이 여전히 나라면 그 많은 고통과 이별의 시간을 견딘 후에는 반드시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한다.
왜 하늘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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