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저는...”
강민수가 말을 길게 늘어놓고 있어도 박진섭은 침묵을 지켰다. 이주희만 가끔 옆에서 한두 마디 보태고 있었다. 그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강민수의 목적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그는 박진섭과 대립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내가 죽은 후 박진섭이 분노를 강씨 가문에 쏟아내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나를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박진섭을 강씨 가문의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이전에도 박진섭이 내가 살해당한 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보였는지 알고 있고 직접 경찰을 따라다니며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않았던 것도 강씨 가문에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때는 아무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 어제 장례식에서조차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은 태도를 보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생각이 바뀌어 박진섭 씨를 무시하더니 지금은 적극적으로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걸까? 임준호 씨가 뭔가를 한 건가? 임준호 씨는 지방에 업무를 처리하러 갔는데 아마도 박진섭 씨가 사업을 시작한 곳일 거야.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강성 쪽 일과는 무관할 텐데. 아니면 박진섭 씨가 다른 어떤 조치를 한 것일까? 압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부모님은 이렇게 빨리 태도를 바꾸지는 않았을 거야.’
강지연의 부모가 떠난 후 뒤쪽 공간에서 나온 나는 의아함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밖에서 차가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려온 뒤에야 비로소 나는 박진섭의 곁으로 다가갔다.
“진짜 이상하네. 왜 갑자기 태도가 그렇게 확 변한 거지?”
“게다가 예전의 태도와 지금 태도는 완전히 다른 사람 수준인데, 그렇게 자신 있게 박진섭 씨가 그들의 말을 믿어줄 거로 생각하다니?”
박진섭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 사람들은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야. 게다가 더 중요한 거 그 사람들은 내가 믿어줄 거라고 확신한 게 아니라, 단지 그것을 하나의 계단으로 활용한 것뿐이야. 결국 이야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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