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다음 날 아침 박진섭의 상태는 이미 훨씬 나아져 있었다. 아침 식사 자리에서 유은수는 드물게 식탁에 앉아 있는 박진섭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님, 오늘 아침은 모두 자극적이지 않고 입맛 돋울 수 있는 음식으로 준비했어요. 어제 열이 났으니, 입맛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일단 조금 드셔보시겠어요?”
박진섭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결국 많이 먹지는 않았다.
식사가 끝난 후 박진섭은 거실에서 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외출해서 일을 처리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제 임준호가 지방에 일 처리 하러 가야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그에게 다가가 물어보려던 참이었는데 바로 그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유은수가 말했다.
“제가 나가 볼게요.”
잠시 후 유은수가 돌아왔다.
“박 대표님, 강지연 씨의 부모님이 와 계셔요.”
나는 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본능적으로 창문 너머를 바라보았지만 이 전통적인 한옥에서는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없어서 나는 다시 박진섭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유은수에게 말했다.
“들어오게 해.”
“네.”
나는 유은수가 나가는 것을 보고 다시 박진섭에게 물었다.
“지금 그 사람들이 찾아온 이유가 뭘까? 전에...”
“일단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 강연아 씨는 잠시 자리를 비워 줘.”
“...”
내가 현재 대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분을 떠올린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지만 바로 자리를 뜨지는 않았다. 거실 뒤쪽에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으면 발각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 앉아 있었다.
곧이어 나는 유은수가 사람을 데리고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강민수였다. 그의 목소리는 드물게도 무거움과 슬픔이 담겨 있었다.
“박 대표님, 지난번에 우리 집사람이 분수를 모르고 터무니없는 일을 저질렀어요. 오늘 특별히 사과하러 왔어요.”
박진섭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민수는 다시 무거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지연이 이 아이는 어렸을 때 유괴를 당해 오랫동안 집을 떠나 지내다 와서 성격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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