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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내가 고개를 돌리자 강주언은 그제야 콧방귀를 뀌더니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한참의 침묵 끝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일은 조급해선 안 돼요. 먼저 강월의 신뢰를 얻어야 비로소 묻고 싶은 것들을 꺼낼 수 있어요.” “그래.” 강주언은 낮게 대답하고는 이내 다시 날 바라보면서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눈을 가늘게 뜨고는 끝내 삼켜 버렸다. 나는 강주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챘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다음 날 출근길에서 나는 머릿속이 여전히 먹구름처럼 무거웠다. 다행히도 송시후의 과한 관심과 노골적인 친절 덕분에 요즘 재무부에서 내 자리는 비교적 한가했다. 다만 팀장은 여전히 날 곁눈질하며 무언가 말하고 싶어 했지만 차마 내뱉진 못했다. 겉보기엔 무섭지만 속정 깊은 사람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 알 만했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주위의 묘한 시선들이 피부를 간질였다. 그때 이수연이 슬며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연아 씨, 어제 어디 갔었어요?” “전시장에 다녀왔는데, 왜요?” 나는 주위를 훑어보며 되물었다. “왜 다들 날 보는 눈빛이 이상하죠?” 이수연은 소문이라면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 짧은 시간 회사에 다녔음에도 이미 별명이 수다쟁이였다. 뭔가 묻고 싶다면 이수연만큼 확실한 사람도 없었다. “사실 별건 아니고 어제 연아 씨가 회사에 없었잖아요. 근데 송 대표님도 회사에 안 들어오셔서 사람들이 둘이 같이 나가서 데이트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같은 팀 동료들이라면 이미 내가 송시후와 보통 상사 직원 관계가 아니라는 걸 짐작했을 텐데 단순히 그 소문만으로 태도가 변했을까? “다른 얘기는 없었어요?” 이수연은 망설이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날 끌어당기듯 속삭였다. “이건 진짜 절대 제가 말했다고 말하면 안 돼요. 어제 휴게실 갔다가 들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연아 씨가 송 대표님 결혼 생활에 끼어든 제삼자라고요. 그 때문에 전처와의 결혼이 그렇게 비극으로 끝났다고 그랬어요. 심지어 전처 죽음도 연아 씨랑 관련이 있다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연아 씨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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