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강씨 가문에 가고 싶다고요?”
송시후는 얼굴이 순간 굳더니 곧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저씨께서 그렇게 옹졸한 분도 아니고 굳이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괜히 번거롭게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불편해서 그래요?”
“불편한 건 아니고 그냥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다음에 언제 우연히 만나면 그때 한마디 건네면 돼요. 사실 연아 씨 말도 틀린 건 아니잖아요? 누가 자기 딸이랑 닮았다 그러고, 그것도 이미 세상 떠난 딸이랑 닮았다 하면 기분 나쁜 게 당연해요. 연아 씨가 괜히 마음 약해서 그런 거예요. 굳이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에요.”
나는 송시후를 똑바로 바라봤다.
송시후는 고개를 숙였지만 그 표정은 필요 없다기보다 오히려 가지 말라는 의도가 더 강했다. 혹시 강유나를 자극할까 봐 그러는 걸까? 아니면 강씨 가문 쪽에서 우리가 엮이는 걸 꺼릴까 봐 걱정인 걸까?
하지만 강유나가 알고 있고 한 강씨 가문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내가 강씨 가문 사람과 마주치는 걸 원치 않는 것뿐일 수도 있다.
“그럼 됐어요.”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배부르니까 먼저 회사로 돌아갈게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송시후는 재빨리 따라나섰고 레스토랑을 나서면서도 끈질기게 물었다.
“화났어요?”
“아니요. 제가 왜 그 일로 화를 내겠어요?”
송시후가 안도하자 나는 바로 이어서 말했다.
“송 대표님이 안 데려가도 돼요. 저 혼자 갈 수 있으니까요. 이따가 외삼촌 비서한테 연락해서 선물 두 개 준비하라고 해서 퇴근하고 직접 가져다드릴 거예요.”
송시후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왜 그래요?”
송시후는 낮게 답했다.
“왜 그렇게 강씨 가문에 가려는 거예요?”
“제가 이상해요? 오히려 송 대표님이 더 이상한데요. 한때 아내였던 분을 제가 흉봤는데 사과하겠다는 걸 오히려 말리고 있잖아요. 설령 아내분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해도 두 집안은 수십 년 동안 친분을 쌓았는데 친구로서의 정조차 없다는 건가요?”
송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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