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외삼촌, 일단 전화상으로는 그만 얘기해요. 돌아가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좋아, 그럼 난 당장 주씨 가문 놈들부터 손봐야겠다!”
“안 돼요!”
나는 급히 막았다.
강주언은 못마땅한 듯 잠시 입을 다물었고 나는 차분히 말했다.
“잊으셨어요? 이번에 강월이 왜 화낸 건지. 게다가 전 이미 약속했어요. 그 사람이 솔직히 자백하면 외삼촌한테 말해서 주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고요.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 주세요.”
강주언은 대꾸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성질머리가 꼭 철부지 같다고 생각했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순간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나는 엘리베잍에서 내려 다시 계단을 통해 한 층 더 올라갔다. 그제야 위쪽에서 강유나와 송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더 올라가지 않고 계단 모퉁이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유나야, 너 도대체 왜 이래? 내가 지금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너도 알잖아. 넌 왜 날 조금도 이해해 주질 못해? 난 한번 무너지면 가진 걸 전부 잃어. 그럼 우리 둘 사이에 무슨 미래가 있겠어?”
“알아, 알아... 다 안다고!”
강유나의 목소리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건 알지만 이제 더는 못 참겠어. 예전엔 내가 스스로 언니한테 양보했어. 그때 오빠는 다시는 그런 일 없다고 약속했잖아. 그런데 이번엔... 이번엔 오빠가 먼저 날 놓아버린 거야. 난 너무 두려워. 이번에 손 놓으면 우리한테 정말 미래란 게 없어질 것 같아서.”
“그건 다 연극이었잖아, 전부 다! 우리 미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어. 심지어 네 언니, 강지연과 내 아이를 죽게 만든 일조차 난 책임을 묻지 않았어. 그만큼 다 눈감아줬는데 왜 아직도 내 마음을 믿지 못하는 거야?”
강유나가 흐느끼며 물었다.
“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왜 꼭 강주언이어야 해?”
송시후의 대답은 단호했다.
“지금은 다른 길이 없어. 모든 길이 다 막혔어. 지연이 사건으로 우린 박진섭을 적으로 돌렸어. 너도 알잖아. 요즘 강씨 가문 사업도 흔들려서 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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