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박진섭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임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성 그룹 사람이야. 지금쯤 아직 연회장에 있을 테니 네가 가서 처리해.”
그러고는 덧붙였다.
“직접 손대지 말고 경찰보고 해결하라고 해. 또 우리가 나서는 건 불편하니 강 대표님한테 연락해.”
“알겠습니다.”
임준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나가 준비했다. 박진섭은 다시 의사에게서 내 몸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말했다.
“잠시 후 경찰이 와서 상황을 묻거든 강 대표가 불러온 거로 얘기해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의사일 뿐입니다.”
박진섭은 고개를 끄덕인 후 나를 한번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하다가 시선을 거두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마침 연회 주최 측 책임자가 보안 요원들을 데리고 다가왔다. 문을 열자마자 박진섭과 마주쳤고 그는 곧바로 웃는 얼굴을 띄웠다.
“박 대표님, 들으니 이쪽에 누군가 있다고 하던데요?”
박진섭이 짧게 웃으며 말했다.
“본 연회 정말 대단하군요. 강 대표님의 외조카까지 건드릴 줄은 몰랐어요.”
책임자의 얼굴이 굳었다.
“정, 정말 강 대표님의...”
“이 일은 알아서 처리하세요. 나와는 무관합니다. 사람은 안에 있으니 직접 알아서 하시죠.”
박진섭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떠났고 마치 이 일과 자신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책임자는 허리를 굽히며 박진섭을 배웅한 뒤 보안 요원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고 그때 보안 요원 하나가 낮게 속삭였다.
“이 사람이 정말 강 대표님의 외조카입니까? 게다가 아까 제가 왔을 땐 박 대표님이 못 봤다고 했는데 지금은 함께 휴게실 안에 있잖습니까, 이건...”
“입 다물어.”
책임자는 눈을 부라리며 그를 꾸짖고 이내 웃음을 가득 지은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강연아 씨? 정말 죄송합니다. 연회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다니요.”
나는 이미 박진섭의 뜻을 이해했다.
박진섭은 모든 이들이 내가 그와 만난 건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는 걸 알길 바랐고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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