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경찰을 부른다고요?”
책임자가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내가 바로 말했다.
“난처해할 필요 없어요. 방금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경찰이 와서 처리하기만 하면 돼요.”
내 태도가 단호한 걸 보고 책임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보안 요원을 남겨 두고는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강연아 씨, 제가 보안 요원더러 지켜드리라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씀하세요. 저는 밖에 가서 좀 살펴봐야겠네요. 이 연회장에 아직 사람이 많거든요. 제가 나가봐야 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책임자는 다시 보안 요원을 불러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일러주고는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가 사태를 수습하러 갔다.
강주언과 경찰은 거의 동시에 도착했고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이 이미 흩어져 떠난 뒤였고 박진섭과 임준호 또한 일찍이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강주언은 들어오자마자 내가 박진섭의 외투를 두른 채 얼굴이 창백해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걸 보더니 얼굴빛이 단번에 달라졌고 연회 책임자를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본 연회장은 사람 가려서 받는 겁니까? 내 외조카가 내 초청장을 들고 왔는데 이렇게 무시당해야 하는 건가요?”
책임자는 서둘러 말했다.
“강 대표님, 오해입니다. 이건 정말 단순한 오해예요. 만성 그룹 쪽 사람들이 연루된 겁니다. 보시다시피 경찰도 이미 도착했으니 일단 경찰이 상황을 확인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만성 그룹이라고요?”
강주언의 얼굴빛이 싸늘해졌다.
나는 강주언과 책임자가 실랑이하는 걸 보면서 그가 연기를 꽤 그럴듯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런 사람들은 밖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모습을 가장할 수 있다. 강주언이 나 같은 관계없는 사람 때문에 진심으로 화를 낼 리는 없지만 다만 밖에서 보기엔 그가 몹시 분노한 것처럼 보여야만 한다. 그 기세를 보이자 책임자도 더 이상 변명하지 못하고 몇 마디로 상황을 간단히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여경 한 명이 다가와 내게 상황을 물었고 나는 사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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