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나는 놀란 눈으로 임준호를 바라봤다.
“그 말은...”
“파티에서 성하준이 강연아 씨를 끌고 가려 했던 일 말입니다. 대표님이 그 일 때문에 크게 화가 나셨죠. 아니면 만성 그룹 회장이 왜 그렇게 서둘러 강주언 쪽에 화해를 제안했겠습니까.”
그 일은 나도 알고 있었다. 당시 만성 그룹 회장이 강주언을 찾아왔을 때 나는 바로 옆에 있었다.
나는 만성 그룹 회장의 심기를 건드려 그대로 자리를 뜨게 만들었다.
그때 강주언 쪽에서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박진섭이 손을 쓴 게 분명했다.
임준호 말대로라면 박진섭이 아주 강하게 압박을 넣은 모양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해도 갔다. 만성 그룹은 강성에서 굳건히 자리 잡은 대기업이고 전국적으로 사업망도 넓으며 시장 점유율도 상당했다. 그런 기반을 흔드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박진섭과 강주언도 늘 말하지 않았던가. 사업 판에서 흔히들 말하는 ‘한 방에 끝장내는 전쟁’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각자 얽힌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니 인맥을 활용해 어느 정도 압박은 가능해도 결국 누구나 자기 이익을 먼저 챙기게 돼 있다. 작은 회사라 해도 나름의 동맹과 이익 구조가 있기 마련이다.
임준호 말대로라면 이번에 박진섭이 꽤 큰 수를 쓴 건 분명한데 정작 겉으로는 티조차 내지 않았다.
곧장 내 머릿속에 의문이 스쳤다. 어제 박진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임준호는 어쨌든 박진섭 곁에 있는 사람이니 말 한마디도 그에게 유리하게 포장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눈을 내리깔았다. 당장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진섭 씨가 저더러 이제 이런 일에 휘말리지 말라고 한 건 제가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거라고요?”
“대표님 뜻은 예전에 강연아 씨가 겪었던 일을 또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강유나는 저를 눈엣가시로 보고 있어요. 제가 물러선다고 해서 손을 거둘 사람이 아닙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강유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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