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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 이나은은 그와 몇 마디를 더 나눈 뒤 인사를 하고 내 앞에 와서 앉았다.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때 중년 남자는 잠깐 이쪽을 흘끗 보았다가 재빨리 시선을 거두었다. 오히려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나보다 더 불안해 보였다. 나는 다시 시선을 거두고 이나은을 바라봤다. 이나은이 말을 꺼냈다. “아까 하신 말씀 다 들으셨죠? 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막상 물어보니 그냥 좋아서 갖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히 이렇게 큰돈을 내면서까지 무명작가의 그림을 사는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보통 부잣집에서는 고대 미술품이나 유명 화가의 작품을 걸어두곤 한다. 작품의 분위기나 완성도보다는 이름값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이상 신인 화가의 그림을 일부러 이런 작은 전시회에서 사 가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데 중년 남자는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좋아해서라고 하기에는 뭔가 미심쩍었다. 그런데도 왜 굳이 그 그림을 사려고 한 걸까? 그것도 이름 없는 그림을 말이다. 이나은이 내 얼굴을 살피더니 물었다. “혹시 저분이 연아 씨 그림을 사 가서 엉뚱하게 쓰실까 봐 걱정되세요?”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어차피 팔 생각도 없으니까 거절해 주세요.” “알겠어요.” 이나은이 다시 중년 남자에게 가서 사양의 뜻을 전했지만 그 남자는 고집스레 그림을 사고 싶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다른 그림을 보라고 권했는데도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 그림만 원합니다. 얼마가 되든 상관없으니 꼭 전해 주세요.” 그 말을 들은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갔다. “정 사장님, 안녕하세요.” 그 사람은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장님이 사시려는 그 그림, 제 작품이에요.” 그는 입을 달싹이다가 한참 만에 반응을 보였다. “강연아 씨처럼 젊고 아름다운 분이 그린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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