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진섭 씨가 이름이 왜 필요한 거죠?”
“...”
임준호는 잠시 말이 막힌 듯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내가 다시 물었다.
“지금 남영에 있어요?”
“아니요.”
“정말 아니에요?”
“네.”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임준호가 불쑥 말을 꺼냈다.
“참, 요즘 가까이 지내는 이나은 씨 있잖아요. 대표님께서 뒷조사를 시키셨거든요. 이나은 씨는 집안이나 주변 인간관계는 깨끗한 편이더군요. 집안에 돈도 좀 있고 처신이 올바른 편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리고 대표님은 남영이 소식이 조금 늦은 편이고 강성과도 거리가 있으니까 이쪽을 주목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테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임준호의 말에 나는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누구를 만나는지 이렇게까지 빨리 알아내다니.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박진섭은 정 사장이라는 사람을 찾아와 그녀의 그림까지 사게 했다. 이나은을 뒷조사하는 것쯤이야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찝찝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박진섭은 나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 모든 걸 해왔다는 생각에 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다가 다시 이쪽을 주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임준호의 말에 문득 미술 전시회에서 마주친 진성연을 떠올렸다.
정말 그럴까. 정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까.
하지만 지금 내 신분상 나와 진성연은 지금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그래서 임준호에게 상황을 자세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건 장담 못 하죠. 심심풀이 삼아 들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혹시 누구를 보셨어요?”
임준호가 그 말을 묻자 전화기 너머에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전화가 끊겼다가 곧 다시 연결되었는데 이번에 임준호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연아 씨. 오늘 정 사장님 말고 만난 사람 없었어요?”
“제가 무슨 누구를 만났겠어요.”
임준호는 흠칫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전화를 끊겠습니다.”
임준호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 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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