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곧이어 박진섭은 내 맞은편에 앉았다.
여전히 그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나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의자를 밀어내는 소리가 거칠게 울렸지만 박진섭은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귀가 먹기라도 한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나는 숨을 고른 뒤 밖으로 나갔다.
차를 몰아 이나은을 만나러 갔다.
이나은은 많이 바쁜지 뛰어오듯 달려와 조수석에 앉았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백미러를 보며 머리를 단정하게 수정했다.
그리고 나서야 나를 보며 말했다.
“연아 씨, 일주일 내내 소식이 없길래 지난번에 하신 말씀 전부 장난인 줄 알았어요.”
“장난 아니에요. 입 밖에 낸 이상 반드시 약속을 지킬 거예요. 오히려 나은 씨는 뭐 하다가 그렇게 급하게 온 거예요?”
“조금 전까지 누군가를 만나고 왔거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이나은은 곧 말을 덧붙였다.
“그 사람의 그림을 제가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러고는 다시 내 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연아 씨는 요즘 뭐 하느라 이렇게 소식이 없으셨어요? 전에 제가 메시지 보내서 진행 상황 여쭤봤는데 휴대폰이 꺼져 있더라고요. 그 뒤로도 연락이 안 닿고요.”
그 말에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는 대답을 이어갔다.
“며칠 정신이 좀 없어서 휴대폰을 제대로 확인 못 했어요.”
“무슨 일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없나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나은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무슨 일이 생겼다면 저한테 꼭 말해요. 간신히 이런 좋은 파트너를 찾았는데 연아 씨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제가 손해잖아요.”
이나은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릴 때, 이나은은 고개를 돌려 뒤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왜요?”
내가 물었다.
“좀 이상해서요. 아까부터 저 차가 계속 뒤를 따르는 것 같아서요. 지금 우리 차가 멈추니까 저쪽도 같이 멈췄네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철렁해졌다.
그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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