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이주희가 말했다.
“네. 그렇게 해야죠. 아니면 가족이 영원히 강연아 씨의 발목을 붙잡을 거예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다시 끌려 내려갈 거라고요.”
이주희의 말에 내 몸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분노와 억울함이 뒤엉켜 손바닥이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쥐었다가 그녀의 시선이 느껴지고는 서둘러 손에 힘을 풀었다.
호흡이 흐트러졌지만 나는 쉽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이주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생각 잘 해요. 두 번 다시 죽음으로 몰리고 싶어요?”
그 말에 나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 이주희는 승리를 확신한 듯 턱을 살짝 치켜올렸다.
한참을 침묵하던 나는 천천히 그녀 앞으로 걸어가 테이블 위에 놓인 카드를 집어 들었다.
이어서 쉰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좋아요. 받아들일게요.”
이주희의 입꼬리가 흡족하게 휘어졌다.
나는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나와 카드를 가방에 넣은 채 곧장 차에 올랐다.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말하려는 순간,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임 비서님이 왜 여기 계세요?”
“대표님께서 걱정이 많으셔서요. 공항에서부터 연락받고 바로 따라왔습니다.”
임준호가 짧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곧바로 물었다.
“그런데 이주희 씨가 무슨 일로 강연아 씨를 찾은 거죠?”
나는 카드를 꺼내 임준호에게 건넸다.
그가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강연아 씨를 매수하려고 한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는 걸 들어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제 과거를 전부 조사해 놨더군요. 다만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강지연에 관한 정보를 줄 수 있다면서 저에게 강지연을 흉내 내 진섭 씨 곁에 남으라고 했어요. 대신 자신과 강유나가 친 모녀라는 사실을 숨겨달라고 했죠. 가능하다면 강씨 가문도 더 이상 건드리지 않게 해 달라는 조건을 걸었고요.”
임준호는 코웃음을 치며 카드를 다시 나에게 건넸다.
“그럼 잘 챙겨 두세요. 금액도 적지 않을 텐데 괜히 버릴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강지연 관련 정보는 필요하다면 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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