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무슨 일인데?”
“나가서 살고 싶어.”
이 말을 꺼낸 순간 2초간 침묵이 흘렀다. 박진섭이 깊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자 내가 한마디 설명했다.
“전에 이나은이랑 상의해봤어. 내가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그 계정을 제대로 키우고 싶어. 혼자 살면 그림 그리는 데 더 편할 것 같아.”
“그게 이유는 아니겠지?”
“또 다른 이유는 이 집에 살고 있으면 이주희가 혹시라도 나랑 연락하고 싶은데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기회를 주고 싶어.”
사실 또 다른 속마음도 있었다. 예전과 같은 관계였다면 여기 살아도 당당했을 텐데 지금은 박진섭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에 계속 여기 살고 싶지 않았다.
전 연애에서 정말 큰 교훈을 얻었다. 절대로 누군가와 사귀는 것 때문에 나 스스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는 잘 돌봐주고 뭐든지 말만 하면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그렇게 되면 내 의지와 투지가 사라질 수 있다.
그렇지 않을까?
사람은 달콤한 유혹에 가장 쉽게 무너진다고들 하니까.
박진섭이 약간 불쾌해하는 것 같아 보여 먼저 그의 팔을 끌어안고 그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화났어?”
박진섭이 말하기도 전에 나는 계속 말했다.
“이런 일 가지고 왜 그렇게 화내? 만약 우리가 정말 평생 함께 살 수 있다면 언젠가는 같이 살게 될 거잖아. 게다가 이것은 나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서야.”
박진섭은 나를 한번 바라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임 비서더러 네가 살 집 찾아보라고 할게. 지금은 완전히 안전한 편은 아니야. 이에 붙여준 경호원 두 명도 계속 같이 다녀. 물론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할게. 네가 그 사람들 너무 가까이 있는 게 싫으면 좀 떨어져 있으라고 해도 돼. 만약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연락하면 최대한 빨리 도착할 수 있을 거리 정도에 있으면 되니까.”
“알겠어.”
비록 나가서 살아야 하지만 그래도 내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고 싶진 않았다.
이야기가 다 끝났지만 박진섭은 나갈 생각이 없는 듯 오히려 집중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나는 저도 모르게 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