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그냥 문득 생각이 났어.”
박진섭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찰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그러자 박진섭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는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박진섭은 말을 마친 뒤 곧장 자리를 떠났다.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따라 나간 나는 박진섭이 차 문을 열고 타는 모습만 멍하니 바라봤다.
순식간에 멀어져 저 멀리 사라지는 차를 본 나는 한숨을 내쉬며 이 문제들은 일단 내버려 두기로 했다.
박진섭은 떠난 뒤 다음 날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이전에 중개업소를 통해 알아본 집들에서 연락이 왔다. 중개인이 전화를 걸어 집을 보러 갈 시간이 있는지 물어오자 나는 유은수에게 얘기한 후 차를 몰고 나갔다.
둥근 얼굴의 여성인 중개인은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 통통한 외모 덕분에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었다.
“강연아 씨!”
“일단 먼저 차에 타세요.”
“감사합니다!”
차에 탄 중개인은 미리 고른 집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제 우리 지점에 방문하셔서 그림 작업실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가능하면 조용한 환경이 좋겠다고 하셨고요. 그 요청에 맞춰서 집 두 채를 알아봤어요. 두 집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요. 구조만 조금 다를 뿐이에요. 도착하시면 직접 보고 고르세요. 만약 단지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집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이 단지가 가장 요구에 부합할 것 같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지에 도착하자 중개인의 말처럼 정말로 녹화가 잘 되어 있었고 각 건물 사이의 간격도 넓어서 조용한 분위기였다.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주민들도 대부분 조용히 말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두 집의 집주인들 모두 해외에 계셔서 전적으로 우리 지점에 위임해서 임대를 진행하고 계세요. 당분간은 돌아오실 일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거주하실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성격도 모두 좋으시고 매우 친절하신 분들이에요. 번거로운 일은 없을 거예요.”
“정말 세심하시네요.”
뒤를 돌아 미소 지으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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