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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전화기 화면에 뜬 발신자 정보를 본 나는 바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창가 쪽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이나은은 내가 전화기를 들고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내 곁으로 다가왔다. “왜 그래? 누구 전화야?” “아는 사람이야. 나 잠깐 나가서 받을게. 너는 여기서 일단 보고 있어.” 나는 방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곧바로 손희진의 날 선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연아 씨, 강연아 씨가 손을 쓴 거예요?” “손희진 씨, 무슨 뜻이에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요?” “순진한 척 그만해요. 네가 며칠 전에 임준호의 명찰을 들고 마케팅 부서에 간 거, 나를 곤란하게 하려는 거였잖아요. 나를 시기하는 건 그렇다 쳐도 일로 이렇게 장난치지 마요. 그 프로젝트가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요? 강연아 씨 때문에 일이 꼬여서 손해가 발생하면 본인이 배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손희진은 비웃듯 말을 이었다. “당신은 그냥 남의 도움에 기대 사는 불쌍한 존재일 뿐이에요. 프로젝트의 이익 하나도 건드릴 능력도 없으면서!” 전화기 너머 손희진의 목소리에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날카롭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손희진, 분명 지금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 바로 내가 며칠 전에 한 일 때문이었다. 나는 마케팅 부서에 들어가 손희진이 최근에 맡고 있는 프로젝트를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약간 손을 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손희진 손에서는 문제가 생겼지만 다른 사람들 손에서는 잘 진행되고 있었다. 마케팅 부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누구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고 싶어 했다. 아마도 내가 너무 차분한 반응을 보인 탓인지 전화기 너머 손희진은 2초간 침묵했다. “강연아 씨, 대체 무슨 짓이에요!” “나야말로 묻고 싶네요. 지난번 술에 취해 날 불러내서 그렇게 장황하게 떠들었을 때 솔직히 손희진 씨가 좀 불쌍하게 느껴졌어. 하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어요.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가만히 있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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