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응.”
집에 돌아온 나는 방에 혼자 틀어박혀 그 팔찌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
동으로 된 구슬들이 꿰어져 있는 팔찌, 표면은 전혀 매끄럽지 않았고 아무리 봐도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화면에서 본 것 같은 그 구슬 하나를 떼어내 보니 그것은 그냥 흠집이었을 뿐 완전한 글자가 아니었다.
혹시 내 착각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이 팔찌가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내 것이어야만 하는 물건처럼 말이다.
하지만 강씨 가문에 돌아온 이후로는 그들은 나에게 이런 허름하고 볼품없는 물건을 준 적이 없었다.
비록 나에게 인색했지만 내가 이런 걸 차고 다니면서 강씨 가문의 체면을 깎게 내버려 두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강씨 가문에 돌아오기 전의 물건인가?
하지만 그랬다면 박진섭이 이걸 알아보지 못했을 리가 없지 않을까?
그 순간, 나는 다시 한번 조금 전 생각이 떠올랐다.
이 경매 자체가 박진섭이 데리고 간 것이었고 어제 박진섭이 내 그림들을 가져갔다.
그리고 지금은 이 팔찌까지, 혹시 이 모든 것이 박진섭과 관련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이 팔찌를 가져온 사람도 사실은 박진섭이 아닐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경매 주최 측에 전화를 검색했었다.
인터넷 정보를 찾아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번호를 누르자 곧 상냥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경매에서 나온 동제 팔찌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그 물품에 대해 기록이나 제공자 정보가 있을까요?”
“말씀하신 물품을 구매하신 분이신가요?”
“네, 맞아요. 하지만 제가 받은 물건이 조금 이상해서 제공하신 분에 대해 알고 싶어서요. 혹시 그 정보를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손님, 죄송합니다. 제공자 정보는 공개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 말에 한마디 했다.
“그럼 경매에 참여하셨던 그분에게 물어봐 주실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말 좀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물품이 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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