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할머니!”
송시후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높였다.
김경애는 눈을 감고 송시후를 무시했다.
강유나가 옆에서 송시후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윽고 강유나가 김경애한테 몸을 기울이며 부드럽게 얘기했다.
“할머니,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하셔도 그런 농담은 하면 안 되죠. 시후 오빠가 어릴 때부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잘 알면서, 피도 안 섞인 사람 때문에 가족에게 상처 주는 일을 하면 시후 오빠가 얼마나 슬프겠어요. 시후 오빠는 할머니를 정말 존경해요.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김경애가 눈을 뜨고 무표정으로 강유나를 쳐다보았다.
“너는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시후는 네게 형부 되는 사람이야. 그런데 아직도 그 호칭을 못 고친 거야? 형부라는 단어가 입에 안 붙나 보지? 네 언니가 사라졌는데 임신한 언니를 찾으러 갈 생각은 안 하고 형부랑 붙어먹을 생각이라니. 강씨 가문은 자식 교육을 이따위로 시키는 거야?”
그 말에 강유나는 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송시후는 지켜볼 수 없어서 강유나를 자기 품으로 끌어당긴 후 김경애한테 얘기했다.
“할머니, 유나는 잘못한 거 없어요. 애초에 나는 유나랑 사귀고 있었어요. 하지만 집안에서 나와 유나를 갈라놓고 나를 강지연과 결혼하게 한 거예요. 그동안 할머니를 위해서 하라는 건 다 했어요. 하지만 유나는 착한 아이예요. 강지연 때문에 갖고 있던 걸 빼앗긴 것뿐이에요. 강씨 가문에서 유나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었는데, 강지연이 돌아와 유나의 것을 다 빼앗은 거예요. 저도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나랑 헤어진 거고요. 유나의 희생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그렇게 욕하시는 거예요? 정말 그렇다면...”
송시후가 무언가 마음먹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강지연이 돌아오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뱃속의 아이는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니까요. 할머님이 그렇게 아끼는 손주며느리, 직접 찾으시면 되겠네요. 제 마음속에는 유나뿐이니까 할머니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면 나가서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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