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나에게는 아무런 기억도 없는 일들이다. 정말 내 기억에 문제가 생긴 걸까?
깊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나는 갑자기 진씨 가문의 연회로 끌려갔다. 나는 송시후의 옆에 나타났고 그 옆에는 강유나가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가까이 붙어있었다. 송시후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들 중 몇 명은 강유나가 송시후의 아내인 줄 알고 강유나의 칭찬을 가득했다.
“아내 분이 정말 예쁘시네요. 두 분 백년해로 하세요.”
강유나는 부끄러워하면서 송시후를 쳐다볼 뿐, 두 사람 모두 반박하지 않았다.
강유나는 송시후의 곁에 서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마치 본인이 진짜 아내인 것처럼 어깨를 펴고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연회가 끝난 뒤 강유나는 송시후와 함께 송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김경애는 누군가 돌아온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가 강유나를 발견하고 표정이 확 굳었다.
“송지후.”
김경애가 차갑게 물었다.
“지연이는 어디 두고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내가 너한테 지연이를 데려오라고 했잖아.”
“할머니, 지연이는 지금 삐져서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 저도 방법이 없죠.”
“지연이가 삐졌다고?”
김경애는 표정이 확 굳어서 물었다.
“지연이가 몸조리하러 갔다고 했잖아. 거짓말이었어? 게다가 지연이는 지금 임신 중이라 네가 잘 달래야지. 다른 사람을 집에 데려오다니, 네가 정말 나 화나서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그러니?”
“할머니!”
송시후가 짜증스레 얘기했다.
“강지연은 원래 그런 성격이에요. 이미 도망친 애를 제가 어떻게 찾아요? 광고라도 낼까요? 그럼 모든 사람이 송씨 가문의 며느리가 가출했다는 걸 알겠네요. 부끄러워서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녀요?”
“감히 대들어? 당장 가서 지연이를 찾아와! 지연이가 없으면 이 집에 들어설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
김경애는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리고 가슴을 두드리며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강유나가 다가가 그런 김경애를 부축했다.
“할머니, 언니는 지금 시후 오빠란 기싸움하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