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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할머니!” 송시후가 다급히 일어나 김경애를 부축했다. 그러고는 회사 상황이 어떻다는 둥 몇 마디를 더 하더니 이내 조용히 옆에 앉아 버렸다. 김경애는 한동안 숨을 고르더니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송시후는 자리를 피했고, 그 뒤로는 내가 들을 수 없었다. 아마 회사 쪽 사정을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밤이 되어 송국범이 집에 돌아왔을 때, 김경애는 곧장 송국범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송시후는 바깥에서 몰래 엿듣고 있었고 이내 안에서 격한 언성이 오갔다. 문이 확 열리고 송국범이 씩씩대며 나왔다. 그리고 마침 복도에 서 있던 송시후를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표정을 굳혔다. “네가 할머니한테 일러바친 거냐?” “아버지.” 송시후는 고개를 숙이며 방 안을 힐끔 쳐다보았다. 김경애는 따라 나오지 않았지만 안에서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재빨리 문가로 다가갔다. 김경애가 의자에 앉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내 눈가도 시큰거려 눈물이 맺혔다. 안으로 들어가 위로하고 싶었지만 송시후가 송국범을 데리고 자리를 떴고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올 수밖에 없었다. 홀로 남은 김경애의 흐느낌은 그대로 방에 갇혀 버렸다. 밖으로 나온 송시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할머니랑 이렇게 계속 싸우는 건 좋지 않아요.” 송국범은 눈을 가늘게 뜨며 아들을 바라봤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게 바로 그거다. 네 할머니가 회사 일에서 손 뗀 게 언제인데 이런 걸 어떻게 알겠냐. 네가 얘기한 거 아니냐?” “아버지, 까먹으셨어요? 할머니가 회사를 손 놓으신 지 오래되었다고 예전부터 남아 있던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동안 많이 쳐냈다지만 할머니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는 일이에요. 저랑은 상관없어요.” 송시후의 말에 송국범은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그러나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송시후는 계속 부추겼다. “제 생각에는, 할머니가 외부랑 연락을 못 하게 하면 더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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