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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다음 날 아침, 김경애의 기분은 무척 가라앉아 있었다. 송국범은 일찍 집을 나섰고 송시후는 김경애의 방 앞에 와 노크를 했다. “똑똑.”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나는 문을 통과해 들어갔다. 김경애는 이미 단정히 옷을 입은 채 창가에 서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송시후가 다시 두 번 문을 두드렸지만 김경애는 끝내 반응하지 않았다. 송시후는 마음이 급해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걸 확인하자마자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할머니.” 송시후의 부름에 김경애는 여전히 대꾸하지 않았다. 송시후가 김경애 곁으로 다가갔다. “할머니, 지연이 소식이 있어요. 지금은 집에 오기 어려운 상황이라… 제가 직접 할머니를 모시고 가서 만나게 해드릴게요, 네?” 그 말에 김경애가 비로소 움직였다. 고개를 돌려 김경애를 바라보았는데, 단 하룻밤 사이에 눈빛이 한층 탁해지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아마 어젯밤 큰 충격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그러나 송시후는 못 본 척하며 계속 달콤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나는 안타까움에 목이 멨다. 김경애가 밖으로 같이 나가는 것을 본 나는 얼른 김경애의 귓가에서 소리쳤다. “할머니, 가지 마세요! 저를 보러 가는 게 아니에요. 할머니를 요양원에 가두려는 거예요. 절대 가면 안 돼요, 가지 마세요!” 하지만 언제나처럼 내 목소리는 공허하게 울릴 뿐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 순간, 문득 어제 일이 떠올랐다. 내가 화가 났을 때, 옆에 있던 컵이 이유 없이 떨어져 깨졌던 일. 혹시… 나한테도 귀신으로서의 힘이 있는 걸까? 정말 그런 거라면… 나는 저도 모르게 약간의 기대를 했다. 나는 곧장 김경애 방 안을 훑어보다가 한쪽 장식장에 놓인 고풍스러운 도자기 꽃병을 발견했다. 모든 집중력을 그 꽃병에 쏟아붓는 순간 옆에서 송시후가 김경애를 부축해 밖으로 나서려 했다. 그 옆에 바로 그 꽃병이 있었다. 쨍그랑. 순간 꽃병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며 두 사람 앞을 가로막았다. 송시후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더니 깨진 조각들을 보며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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