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박진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어르신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강유나를 처리하겠지.”
“생각해 보니 어르신이 강유나 씨에게 계속 불만을 가진 것도 이상하네요. 제가 들은 바로는, 예전까지만 해도 강유나 씨는 송시후 씨와 사귀었지만, 어르신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두 집안은 강지연 씨와 송시후 씨의 약혼으로 바꾼 거죠. 어르신은 혹시 강유나 씨와 관련한 무슨 일을 알고 있는 걸까요?”
“자세한 일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겠지만... 하지만 어르신도 이제 나이가 많으시니 우리가 모르는 일을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 나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아. 강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태도만으로도 모든 게 드러나 있으니까 말이야. 설령 살인자가 그들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지연이를 지금의 상황으로 몰고 한 걸음씩 온 장본인이지.”
박진섭이 다시 말했다.
“그러니 누구 하나도 편히 지내게 놔두지 않을 거야.”
임준호는 박진섭 옆에 서서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강씨 가문 쪽은 이미 사람을 보내 처리하게 했습니다. 앞서 진씨 가문 연회 때도 강유나 씨는 오직 이주희 씨와 함께 갔고 강민수 씨는 가지 않았죠. 회사에 문제가 있어서 당분간은 해결하기 어려울 겁니다.”
“잘했어.”
다음 날, 나는 박진섭과 함께 김경애를 만났다.
김경애의 몸은 이전보다 많이 달라 보였다. 얇은 니트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김경애가 건강한 노인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속이 텅 비어버린 사람 같았다.
내 죽음 때문일까?
나는 넋을 잃고 김경애를 바라보았다.
김경애는 이미 박진섭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박 대표, 어제 지연이를 만나고 왔어. 내 시야를 잠깐 벗어난 아이가 이렇게 되었을 줄이야...”
김경애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눈을 감더니 숨을 고른 뒤 박진섭에게 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게 있어. 박 대표가 지연이 일에 이렇게 신경 쓰는 이유는 뭐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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