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저는 송시후와 강유나가 이 사건을 주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경애가 갑자기 박진섭을 바라보았다.
“박 대표는 그 둘이 손을 잡고... 지연이를 해친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이 있죠.”
박진섭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바로 두 시간 전, 경찰이 지연이의 핸드폰을 발견했습니다. 핸드폰은 이미 산산조각이 나 있었지만, 경찰이 전문가를 불러 칩을 복구한 뒤 사건 전의 채팅 기록과 지연 생전 일부 SNS 계정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박진섭이 이어 말했다.
“지연이는 죽기 직전에 강유나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통신사와 연락해 당시 통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결과가 없습니다.”
김경애는 이제 이미 냉정을 되찾았다.
“나는 지연이를 봐야겠어.”
임준호가 말했다.
“어르신, 강지연 씨의 현재 모습은 좋지 않습니다. 보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박 대표님께서 어르신을 부른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지 강지연 씨 사망의 진실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함입니다.”
“아니, 나는 지연이를 봐야 해. 그다음에 박 대표와 상의할 거야.”
임준호는 김경애가 고집을 부리는 걸 보고, 뒤돌아 박진섭을 보았다. 박진섭이 고개를 끄덕이자, 임준호는 그제야 얘기했다.
“어르신, 저를 따라오세요.”
박진섭은 따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보아하니 임준호가 홀로 김경애를 경찰서로 데려가려는 듯했다. 나는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지금 내 모습은 너무 무섭다. 나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런데 김경애가 지금 내 모습을 보고 버틸 수 있을까?
나는 거실 입구에서 잠시 서서 임준호가 김경애를 부축해 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돌아서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박진섭을 바라보다 천천히 그의 곁으로 날아갔다.
“박진섭.”
박진섭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박진섭이 갑자기 눈을 뜨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나는 약간 기대하면서 다시 불렀다.
“박진섭! 날 해친 사람은...”
내 말이 끝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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