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송시후가 눈살을 찌푸리자 강유나의 눈빛이 흔들렸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며칠 내내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강지연의 성격으로 아무리 나랑 싸웠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완벽한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경찰서 안에 놓인 그 시신을 보고 순간 진짜인 줄 알았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송시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불꽃처럼 타오르는 시선으로 강유나를 응시했다.
“경찰서에서 발견된 시신 중에 정말로 배에서 갈가리 찢겨 나온 아기가 있었어. 이런 끔찍한 우연이 어디 있어?”
“혹시라도...”
송시후가 의심하기 시작하자 강유나는 재빨리 그의 말을 자르며 소리쳤다.
“그럴 리 없어!”
너무 격앙된 그녀의 반응에 송시후는 그녀를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러자 순간 얼어붙었던 강유나는 말을 이었다.
“시후 오빠, 그런 생각 하지 마. 언니는 분명 무사할 거야.”
강유나는 말끝을 흐리며 눈가가 붉어졌다.
“비록 언니는 항상 나를 미워하지만, 그래도 나는 언니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어. 그런데 언니에게 무슨 일 있다고 하니까 마음이 착잡해져. 나는 절대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믿을 수 없어. 이 일들이 모두 끝나면 우리 함께 언니를 찾으러 가자.”
송시후 눈빛의 의심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자 강유나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 후 며칠 동안 나는 계속 송시후와 강유나의 곁에 머물렀다. 가끔 밤이면 박진섭 쪽으로 흘러가 그와 김경애의 안부를 확인했다. 그들이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돌아왔다.
이 며칠 동안 나는 그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 외에 가끔 집안의 물건들을 조종하는 연습도 조금씩 해보았다.
지난번 김경애가 외출했을 때 화분을 필사적으로 밀어뜨릴 수 있었던 것만 봐도 연습을 거듭하면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였다. 비록 미미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만약 송시후와 강유나의 계획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간단한 물건들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의 음모를 막을 수 있다.
닷새가 넘도록 박진섭과 경찰은 사라진 나의 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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