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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물건을 건네받은 강유나는 주연서에게 물었다. “여기서 컴퓨터 사용해도 돼?” “물론이지.다 준비해 뒀어. 나를 따라와.” 주연서는 몸을 돌려 강유나와 송시후를 사무실 안쪽으로 이끌었다. 사무실에는 컴퓨터들이 정연하게 배열되어 있었고 주연서는 그들을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작은 방 안으로 데려가 책상 위의 컴퓨터를 가리켰다. “여기 컴퓨터 쓰면 돼요. 어떻게 사용할지는 알아서 하세요. 송 대표님은 프로그램 실행 방법을 아시죠?” “네, 알고 있어요.” 송시후가 고개를 끄덕이자 주연서가 강유나를 향해 말했다. “그럼 나 먼저 나갈게. 끝나면 밖으로 나와서 불러줘.” 주연서가 문을 닫고 나가자 강유나는 물건을 송시후에게 건넸다. 송시후는 대학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 적이 있어서 프로그램 실행 같은 건 그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스크린 속에 나타난 내 모습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얼굴의 혈색은 자연스럽게 흘러났고 심지어 눈가에 희미하게 자리한 점까지도 마치 현미경으로 보는 듯 선명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송시후가 시험 실행을 하는 동안 목소리와 표정이 미묘하게 어색했지만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해서 그렇다는 식의 변명으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김경애라면 아예 눈치를 채지 못할 수도 있었다. “시후 오빠, 어때?” 강유나가 다가오며 물었다. “겨우 쓸 만해.” 송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지금 당장 할머니께 영상통화를 걸어야겠어.” 나는 송시후가 김경애에게 영상통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모니터 한쪽에 뜬 작은 영상 창 안에는 김경애의 주름진 얼굴이 비쳤다. “할머니.” 컴퓨터 속 내 목소리는 실물과 하나도 다를 바 없었다. 화면 속 김경애는 순간 얼어붙었다. “지연이야? 지연아!” “할머니, 저는 괜찮아요. 지금 지방에서 쉬고 있어요. 꼭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돌아가면 바로 뵈러 갈게요.” 영상 속의 나는 프로그램에 설정된 대사대로 말을 이어갔다. 할머니의 얼굴에서 처음에 번졌던 흥분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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