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내가 뭘 하지 않아도 김경애는 송시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전에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김경애는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쉽게 송시후에게 속을 수 있었겠는가?
송시후는 전화가 끊기자 화가 나서 휴대폰을 내동댕이쳤다. 휴대폰은 바닥에 떨어지며 ‘쿵’하는 소리를 냈다.
강유나도 깜짝 놀라 몸을 떨더니 급히 송시후를 달래기 시작했다.
“시후 오빠, 너무 서두르지 마. 꼭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또 무슨 방법이 있다는 거야? 그 늙은이는 손에 든 쥐꼬리만 한 지분으로 나를 통제하려 들잖아! 게다가 네가 찾아온 사람들은 뭐야? 그 사람들이 만든 물건은 할머니께서 한눈에 알아봤다고.”
그들 곁에서 이렇게 오래 지켜봤지만 송시후가 강유나에게 화를 내는 걸 처음 본 나는 잠시 멍해졌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강유나도 당황한 듯, 멍하니 송시후를 바라보다가 눈에 눈물을 고인 채 고개를 숙였다.
“시후 오빠,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정도 완성도면 이미 잘 만든 거야. 다른 사람을 데려와도 이보다 나을 리 없을 거야. 난 할머니가 진짜 눈치챈 게 아니라 그냥 일부러 너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닌지 싶어. 우연히 맞춘 걸지도 모르잖아?”
송시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진정하려 애썼다. 강유나가 울 듯 말 듯한 표정을 보이자, 결국 마음이 약해져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널 탓하는 뜻이 아니야. 그냥 내가 너무 급해서 그래.”
“나도 알아.”
강유나가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백합처럼 연약한 미소를 떠올리자 송시후의 화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오히려 그녀를 끌어안으며 위로하기 시작했다.
나는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을 보고 싶지 않았다. 김경애가 속지 않았으니 여기서 더 볼 건 없었다고 생각된 나는 밖으로 나왔는데, 마침 주연서가 영혼이 나간 것처럼 멀리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보며 머릿속을 비우기 시작했다. 죽은 이후의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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