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그 후로 내 옷장 속 옷들은 점차 전시품이 되어버렸고, 송시후와 강유나 같은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도 완전히 사라졌다. 결혼 후에도 나는 여전히 이들과 어울리길 원하지 않았다. 그들을 마주칠 때마다 나는 그들의 조롱이 섞인 눈빛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송시후의 친구들은 강유나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강유나를 강씨 가문의 진정한 아가씨로 여겼고, 나는 억지로 끼어든 미운 오리 새끼였을 뿐이다. 하지만 나야말로 아빠, 엄마의 친딸인데...
기억에서 벗어난 나는 무거운 물방울 속에서 뛰쳐나온 것처럼 숨을 헐떡였고, 나의 영혼은 소파에 기대어 송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이 사람들과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오늘 온 사람은 많지 않았다. 비록 3, 4명밖에 안 되지만 송시후가 평소 가장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다.
“너 오늘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송시후가 술 한 잔을 비우자 누군가가 물었다. 주변 사람들은 뒤질세라 분위기를 돋구었다.
“그 부처님 같은 아내가 사라져서 집사람들이 압박하나 봐.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더니 윗사람들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데 기분이 좋을 리 있겠어?”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강지연이 요즘 옆에 없으니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아? 할머니도 연세가 많은데 매일 널 지켜볼 수 있겠어?”
송시후는 당연히 김경애를 강제로 요양원에 보내려다 실패하고, 오히려 그녀에게 협박당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우울하게 또 한 잔을 들이켜며 말했다.
“너희들 생각에, 강지연 그 여자 대체 어디로 도망갔을까?”
“난 그냥 케이크 사 오라고 했을 뿐이야. 유나 생일 케이크를 망가뜨렸으니 당연히 새 걸로 사 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성질부리더니 이제는 며칠째 돌아오지도 않아 사태만 점점 더 커지고 있어. 나중에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거야.”
“진짜 아무런 소식도 없어?”
누군가 호기심에 묻자 송시후는 고개만 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구석에 있던 한 사람이 잠자코 말이 없다가 송시후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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