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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전화를 끄고 임준호는 경찰서로 차를 몰았다. 운전하면서 그는 박진섭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님, 송 대표님은 강지연 씨가 죽었다는 걸 믿지 않는데 갑자기 경찰서로 간다는 건...뭔가 발견했다는 거예요?” “아마 진성연이 무슨 말을 했을 거야. 일단 가서 보자.” “제가 걱정하는 건... 송 대표님은 판단력이 약한 분이에요. 이미 강지연 씨의 시신을 봤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말 몇 마디에 속아 넘어갔잖아요. 강지연 씨 부모님도 마찬가지고요.” 임준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강지연 씨가 그렇게까지 그리워하던 가족들이 이 꼴일 줄이야. 진작 알았다면...” “임준호.” 박진섭이 그를 끊었다. “그만해.” 박진섭은 눈을 감은 채 거칠게 말했다. “일단 경찰서에 가서 상황을 보고 나서 말하자.” 나는 임준호가 다 말하지 못한 내용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송시후와 내 부모님은 나를 믿지 않았다. 이미 내 시신을 봤으면서도 강유나의 말 몇 마디에 속아 넘어간 건 그들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강유나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송시후가 갑자기 찾아왔다면 분명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박진섭이 말리니 임준호도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박진섭은 임준호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두 사람을 따라 안으로 떠다니듯 들어갔다. 곧 제복을 입은 한 경찰이 다가오더니 박진섭과 임준호를 보자 말했다. “송시후 씨가 오자마자 강지연 씨의 시신을 보겠다고 해서 지금 그쪽으로 갔습니다. 이전에는 송시후 씨가 이 사람이 강지연 씨라고 인정하지 않아서 많은 내용이 대충 기록됐는데, 이번에 스스로 왔기 때문에 우리는 조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다만 그분이 갑자기 왜 오셨는지는 모르겠네요.” “송시후가 지연이를 함부로 건드리진 않았죠?” 임준호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물론입니다. 이 사건은 아직 조사 중어서 함부로 시신을 건드리게 할 수 없습니다. 송시후 씨도 그냥 옆에서 살펴볼 수만 있습니다.” 임준호는 그제야 안심한 듯 숨을 내쉬었다. 이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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