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그때 나는 마치 제삼자처럼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말이 내 귀에 들어왔지만 나는 자세히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야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특히 아버지의 그 말씀이 귓전을 맴돌았다.
“네가 송시후가 싫다며 강지연에게 넘겨준 거야. 그러니 앞으로 송시후랑 다시는 엮이지 마.”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강유나가 먼저 송시후를 거절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녀는 송시후를 원하지 않았고, 부모님 앞에서 이 약혼을 내게 넘겼다. 아마 엄마에게는 내가 송시후를 좋아해서 자신을 괴롭혔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나를 더욱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 후, 강유나는 내 음료에 약을 타서 나와 송시후가 함께 잠들게 만들었다. 결국 나와 송시후는 사람들에게 발견되었고, 우리는 더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후로 강유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강씨 가문에서 찾아온 실종된 딸이기 때문에 친딸이라는 혈연관계를 내세워 그녀를 괴롭혔고, 심지어 송시후를 양보하라고 강요했다고 말이다. 그녀가 한 짓들은 전부 억울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집에서 그런 권력을 가진 적이 없다.
그리고 내가 송시후와 함께 있는 것이 발각되기 전과 그 후에도, 강유나는 항상 송시후와 함께 있었고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걸까?
송시후를 거절했으면서 왜 뒤에서 그를 놓아주지 않았을까?
아직은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마 강유나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
해가 저물 무렵이 되어서야 박진섭이 돌아왔다. 박진섭이 돌아오자마자 김경애는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박 대표, 어떻게 됐어?”
임준호가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어르신, 오늘 강씨 가문의 사람들과 송시후가 모두 경찰에 소환되었습니다. 강지연 씨의 사망에 관하여 이미 그 사람들에게 명확히 전달했고 새로운 단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경찰도 여전히 강지연 씨의 사지를 찾기 위해 철저히 수색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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