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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김경애가 그 아이에 대해 말하자 내 마음도 함께 조여오는 듯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내 영혼을 움켜쥐는 것 같아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영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마치 영혼 전체를 부숴버릴 것처럼 아팠다. 이런 날들이 계속되면서, 가족에게 쌓인 실망감에 나는 이미 마비된 지 오래다. 그들이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은 점점 식어갔다. 심지어 그때 왜 이 집으로 돌아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나는 여러 번 생각해보았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의 감정은 떠올릴 수 없었다. 그 후로 나는 말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과거의 기억들도 조각을 잃어버린 퍼즐처럼 공백이 생겼으며 심지어 모호해졌다 박진섭과 임준호, 그리고 진성연은 모두 내가 무언가를 잊었다고 말했다. 내가 정말로 뭔가를 잊은 걸까? 혹시 그들을 잊은 걸까? 그들이 기억하는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의 영혼은 구석에 웅크린 채, 그날 배에서 갈기갈기 뜯겨 나온 아이를 떠올렸다. 죽기 전에 나는 그 아이의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문득 고개를 들자, 문턱 너머로 통통한 얼굴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아이가 비틀거리며 손을 벌려 달려오는 장면이 보였다. “엄마! 엄마!” 그 아이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내 아이였다. 나는 저도 모르게 팔을 벌리며 그 아이를 맞이하려고 웃음을 지었으나 품에 안긴 건 바람뿐이었다. 하지만 품속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고 바람이 영혼을 관통하며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나는 또 그 아이가 달려오는 걸 보고 계속해서 팔을 벌렸다. 결국 나의 품에는 바람뿐이었고 영혼도 꽁꽁 얼어붙은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떨구고는 점점 투명해져가는 나를 바라봤다. 눈을 감자 시큰거리며 뜨거운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죽은 지 이렇게 오래되었지만 나는 한 번도 울지 못했다. 지금도 가슴이 미어졌지만 영혼은 눈물을 흘릴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얼굴을 닦았더니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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