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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나는 몸을 돌려 보니 멀지 않은 곳에 키 큰 남자가 정장을 차려입고 서 있었다. 단정하게 빗어 올린 머리 사이로 깔끔하고 잘생긴 얼굴이 드러나 있었다. ‘윤준영?’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이는 내가 애타게 찾던 바로 희망이었다. 희망이는 나를 보자마자 윤준영의 손을 놓고 짧은 다리로 재빠르게 달려오며 외쳤다. “엄마.” 나는 그 순간 다른 모든 것을 잊고 두 팔을 활짝 벌려 희망이를 꼭 안아주었다. “어디 다녀왔어? 엄마는 네가 안 보여서 너무 놀랐잖아.” 희망이는 내 품에 안긴 채 작게 변명하듯 말했다.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엄마가 안 보여서 이 아저씨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희망이가 작은 손가락으로 윤준영을 가리키자 그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희망이를 바라보았다. “제수씨, 이 아이가 당신 딸이야?” 나는 미소 지으며 당당히 고개를 끄덕였고 희망이는 나를 닮아 생김새는 전혀 박지한과 닮은 데가 없었다. 윤준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물었다. “아기는 몇 살이야?” 나는 그가 희망이가 박지한의 아이인지 확인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두 살이야.” 희망이는 실제로는 두 달 후면 세 살이었지만 카를로스 마을에는 나름의 나이 계산법이 있었다. 그곳 전통에 따르면 세 살 생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두 살로 친다. 설령 다음 날이 생일이라 해도 그날까지는 두 살인 것이다. 게다가 내가 희망이를 낳았을 때 몸이 약해 희망이도 천성적으로 여리여리했기에 두 살이라고 해도 속일 만했다. 나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긴장하고 있었다. 다행히 윤준영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듯 희망이 얼굴을 살피고는 웃으며 말했다. “너무 급히 나와서 아이에게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어. 제수씨, 마침 박지한도 여기 있는데 우리 같이 식사하는 건 어때?” 나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 나는 박지한에게 희망이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다. 만약 박씨 가문 사람들이 희망이에게 박지한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그녀를 내 곁에서 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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