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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나는 박지한의 품에서 천천히 몸을 빼냈다. 그리고 그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박지한의 눈빛은 순식간에 꺼졌고 기대 가득하던 그 눈이 허탈함으로 물들었다. 그는 다시 나를 끌어안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뭐라고?” 나는 웃으며 그의 팔을 톡톡 쳐서 풀었다. “꽃도 없고 음악도 없으면서 이렇게 덜컥 함께하자고요? 박지한 씨, 점점 로맨스가 인색해지는 거 아니에요?” 박지한은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지금 바로 이 비서한테 꽃이랑 음악 준비하라고 시킬게.” 나는 얼른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이봐요, 도련님. 지금 한밤중이에요. 사람 좀 쉬게 해줘요.” 박지한은 얌전히 입을 막힌 채 나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물었다. ‘그럼 지금은 어떡해?’ 나는 투덜거리듯 중얼거렸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지금 상황은 당신이 만든 거잖아요.” 내 손은 여전히 그의 입을 가리고 있었고 그는 눈빛이 점점 뜨거워졌다. 마치 눈빛 하나로 나를 녹이겠다는 듯했다. 나는 순간 눈을 피했다. 그리고 그 찰나, 박지한은 내 손을 천천히 치우고 부드럽게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놀라 말도 꺼내기 전에 그의 입술이 먼저 내 숨을 가져가 버렸다. 키스가 끝났을 때, 나는 병상에 누운 채 숨을 고르느라 바빴다. 박지한은 두 손으로 나를 감싸 안듯 병상 위로 상체를 지탱한 채, 한 손으로 내 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나는 그의 목을 끌어안고 어깨에 얼굴을 비비며 속삭였다. “왜 웃어요?” 박지한은 내 옆으로 누우며 내 머리를 꼭 끌어안고 이마를 맞댔다. “한참을 돌아서 네가 다시 내 곁에 왔는데 어떻게 안 웃겠어.”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 품에 기대 눈을 감자 마음속에 오래도록 눌러두었던 무거운 짐이 스르르 사라지는 듯했다. 이렇게 편안한 감정은 처음이었다. 비좁은 병상이어도 괜찮았다. 나는 그렇게 그 품 안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잠결에 왠지 모르게 뭔가 중요한 걸 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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