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나는 도로 상황을 살피며 시선을 돌렸다.
“뭐라고요?”
박지한이 내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온시연, 예전에 마약 재활센터에 들어갔던 적 있지 않아?”
나는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다 알아냈어요? 꽤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 예전 온시연이 약혼자와 도망치다 누군가에게 낚여 마약에 손을 댄 일, 결국 재활센터까지 가게 된 내막을 전부 털어놨다.
박지한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그런 애를 네가 대신 수습해줬다고? 하나라도 공개됐으면 걔 이미지는 끝장났을 텐데.”
나는 흘기듯 그를 바라봤다.
“지금 나 비꼬는 거예요? 그 집안이 날 그렇게 대했는데 도와줬다고?”
그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 그런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이렇게 괜찮은 사람으로 자란 네가 대단하단 거야.”
그 말에 나는 잠시 멈칫했다. 그의 눈빛을 바라보니 따뜻한 감정이 스며 있었다.
“우리 나연이는 그런 데서 자랐는데도 참 바르고 다정하고... 용감하기까지 하잖아.”
나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됐거든요. 어디서 그렇게 달달한 말만 주워왔어요?”
“진심이야. 칭찬이야.”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뀌는 순간, 그는 몸을 기울여 내 머리를 부드럽게 감쌌고 차는 조용히 앞으로 나아갔다.
집에 도착해 나는 신발을 벗으며 물었다.
“그래서 그거 말고는 또 뭐 알아낸 거 없어요?”
내가 아는 박지한이라면 그 정도에서 멈췄을 리 없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온시연이 최근 어떤 남자한테 꽤 큰돈을 송금했더라. 근데 그 남자, 너 후배 남자친구더라.”
나는 소파에 몸을 기댄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나도 조사 시켜놨어요. 근데 아직 결과 안 나왔는데... 지한 씨, 일 잘하네?”
그는 내 허리를 끌어당기더니 내 무릎 위에 나를 올려 앉혔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우리 나연이가 부탁한 일이잖아. 당연히 제대로 해드려야지.”
그는 내 눈을 깊이 바라봤고 나도 그 눈빛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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