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요즘 그쪽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난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는 동시에 따로 사람을 시켜 조사를 부탁했다.
모든 걸 마친 뒤, 핸드폰을 꺼두고 눈을 감은 채 자는 척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허리에 얹혀 있던 팔이 살며시 움직이더니, 이마 위로 따뜻한 입맞춤이 내려왔다.
난 억지로 눈을 비비며 졸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 그래...”
박지한은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웃으며 내 손을 꽉 잡았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그 마지막 말에 힘이 실린 걸 느낀 나는 눈이 번쩍 뜨인 채 그를 밀어냈다.
“안 돼, 오빠! 아침부터 이러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
하지만 박지한은 내 손목을 눌러 고정시키더니 망설임 없이 입술을 덮쳐왔다.
그의 혀는 능숙하게 스며들어와 내 혀와 엉켰고 깊고 짙은 키스가 이어졌다.
“자기야,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단 말, 알지?”
그는 내 턱을 들어 올려 다시금 강제로 입을 맞추게 했고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생각했다.
‘일찍 일어난 새는 벌레를 잡는다... 그러면 나는 벌레네. 잡아먹히는 쪽.’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뒤, 박지한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침대에서 내려갔다.
반면, 난 기운이 쭉 빠진 채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내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자게 좀 내버려 둬...”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귀를 막았지만 그는 잠깐 조용하더니 이내 나를 번쩍 안아 올렸다.
“오늘 거리에서 행사 있대. 여긴 그 축제가 제일 유명하다던데, 안 가고 싶어?”
“안 봐도 돼. 나 잘 거야...”
내 반응에 박지한은 피식 웃더니 뺨을 가볍게 쓸었다.
“그럼 오늘 하루 종일 침대에서만 놀까?”
그 말에 나는 번개처럼 눈을 떴다.
“축제 몇 시에 시작해?”
옷을 허둥지둥 챙겨 입으며 묻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밤에 시작한대. 그러니까 그전엔 커피부터 마시자.”
짜증난 듯 흘겨봤지만 결국 둘이 한참 꾸물거리다 문을 나섰다.
이곳은 열대 지역이라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거리 양옆은 햇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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