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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박지한의 미소에 나는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아서 마른 침을 삼켜냈다. “그래? 난 기억이 안 나는데. 무슨 비밀이었어?” “네가 날 속였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어.”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내 장례식에 쓰일 노래까지 생각해뒀다. “도대체 뭘 속인 거야?” 갑자기 일어나더니 내 앞으로 다가오는 박지한에 나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뭘 속였는지는 말 안 했어 내가?” 박지한은 나를 벽에 붙인 뒤 팔로 가둬 버리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응. 그냥 속여서 미안하다고만 했다. 내가 아무리 물어도 뭘 속인 건지는 말 안 하더라.” 술을 마신 뒤에도 여전히 무거운 내 입에 감사하며 나는 그의 팔을 쳐냈다. “술 취한 사람 말을 왜 믿어?” “취중 진담일 수도 있지.” 의미심장한 말이었지만 나는 굳이 답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내가 씻고 나왔을 때 박지한은 이미 출근한 뒤라 나는 곧바로 청광리로 향했다. 어른들은 낚시를 나가서 마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했지만 아이들은 유독 내 주변을 맴돌았다. 그중 제일 대담해 보이는 아이 하나는 나에게 말을 걸기까지 했다. “누나는 여기서 뭐 해요?” 나는 가져온 초콜릿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웃어 보였다. “학교 짓는 중이야. 학교 다 지으며 너희들도 이제 공부할 수 있어.” 초콜릿을 다 먹은 키 큰 남자애는 내 말에 입술을 댓 발 내밀며 말했다. “나는 학교 가기 싫은데. 할아버지가 학교는 재미없는 곳이라고 그랬어요. 말 안 들으면 선생님께 혼도 난대요.”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이 너도나도 학교 가기 싫다고 고개를 저어대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학교 가면 선생님이 재밌는 이야기 해준다는 말은 못 들었나 봐?” 이런 말은 금시초문인지 남자아이는 말을 더듬었다. “몰라요. 무슨 이야기인지는 할아버지가 말 안 해줬어요.” “저 알아요! 예전에 예리가 도시로 가기 전에 예리 아빠가 이야기책 사다 줬었거든요. 안에 예쁜 그림이 엄청 많아서 나도 보고 싶었는데 예리가 한 번도 안 보여줬어요.” “언니는 그거 봤어요? 엄청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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