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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이튿날, 박지한은 영감을 찾아주겠다고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뭐 엄청난 곳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향한데는 가구매장이었다. 그 안에는 잘 설계된 방도 많았는데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직원들의 열정적인 판촉멘트를 들어야 했다. 가구의 디자인, 컬러, 배치된 위치까지 다 보았지만 나는 아직도 내 설계의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직원의 말에 귀 기울이던 박지한이 의자 하나를 고민도 없이 구매하려 하자 나는 바로 달려가 그의 팔을 잡았다. “뭐 하는 거야? 이 의자는 우리 집 느낌이랑 완전 다른 거잖아.” 집안의 인테리어는 프렌치 스타일이었고 모든 가구와 소품들도 거기에 맞춘 거였다. 그에 반해 박지한이 고른 이 거무칙칙한 컴퓨터 의자는 서재에 들여놓기엔 너무 튀는 디자인이었다. “사모님, 이거 엄청 편해요. 요즘 시장에 나온 건 다 남자분들한테 맞게 설계된 건데 이건 여성분들이 앉았을 때도 편한 의자에요. 아까 남편분이 그러시는데 설계쪽 일 하신다면서요. 그러면 이런 의자 하나쯤은 필요하죠.” 직원의 말을 다 듣고 난 그제야 내 설계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사실을 박지한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었던 나는 그를 끌고 청광리로 가려 했다. “나 뭐가 문젠지 알 것 같아. 다 예쁜데 편한지 안 편한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본 것 같아. 나 청광리에 다시 가봐야겠어. 실제로 보고 싶어.” “그래. 그림이랑 실제는 차이가 있으니까.” 박지한은 빠르게 설계팀을 불러모았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청광리로 향했다. 내 생각을 들은 안 이사님은 전처럼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러나온 칭찬까지 해주었다. “사모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미관 때문에 편안함을 버린다면 공들여 설계한 이유가 없긴 하죠.” 그 짧은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기에 나는 해맑게 웃어 보였다. 우리는 마을 주민들의 집을 하나하나 다시 둘러보며 함께 방안을 구상하며 집안의 기존 인테리어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문제점을 파악하니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마구마구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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